오늘이란 하루

잡담 2006. 12. 3. 23:50
일과를 정리해 볼까?

차를 구입한 후 처음으로 부모님과 할머님을 모시고 교외를 다녀왔다.
김포에 있는 '김포스파'였던가, 아무튼 온천장에 가서 오랜만에 목욕을 했다.
몇 년만이던가? 게을러서 목욕을 싫어하는데 오리 고기 먹으러 간다고 출발해서는
온천장으로 먼저 향하여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목욕은 오랜만에 하든 안 하든 나오는 때의 양은 거기서 거기 같다. 윽, 드~러.
목젖과 광대뼈, 아무튼 튀어나온 곳은 모두 빨갛다. 따갑다.
때 미는 강도의 감을 잃었던 모양이다.

오리고기집은, 의외로 움직이기 귀찮아 하시는 어른들이 싫어하는 셀프서비스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게 좋으신가 보다.
셀프인지 모르고 기다리다가 계산하는 시기를 놓쳐 아버지께 얻어 먹었다.
알레르기 때문에 닭을 못 드시는 할머니는 오리고기를 무척 잘 드셨다.

어머니 표현대로 움직이는 지도, 아버지의 안내대로 막힘없이 술술 잘 다녀오다가
상도터널로 빠지는 진입로를 놓쳐 현충원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부모님 집 대문 앞에 차를 대고 아버지와 함께 세차를 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답게 낮인데도 금세 얼었다.

2시간 동안 벌어진 도박장(?)에서 아내는 1,400원을 벌었다.
성공인 셈이지.
어머니는 화투 중간에 웃으시느라 숨 넘어갈 뻔 했다.

집에 와서 한혜진이 남자주인공과 껴안으면서 끝나는 드라마 마지막회를 봤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

언제까지 이 안일한 평온이 이어질 수 있을지 은근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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