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에서 커피를.

잡담 2007. 6. 21. 09:03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람에 휩쓸려 타고 내리게 되는
악명높은 출근길 사당역 지하철에서
유유히 자동판매기 커피를 들고 타는 강심장의 아낙네를 보았다.

역시나 휩쓸려 타는 아낙네가 휘청하며 커피도 위태롭게 출렁인다.
바로 앞에 선 어르신,
"이런 건 들고 타는 게 아냐."
하신다.
대꾸없이 겨우 뒤돌아서 자리를 잡은 아낙네.
속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까
아님 '지가 뭔데 내게 잔소리야'하며 궁시렁댈까.

커피를 쏟아 다른 사람 옷을 적시면
분명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미안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러기 전에 미안할 짓을 아예 하지 마세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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