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자세

잡담 2007. 11. 16. 16:58

나의 현재 회사 업무는, 보험설계사들의 컴퓨터 사용에 있어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전화로 지원해주는 Helpdesk 업무이다.

매일 똑같은 문의를 수십번 받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상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상담을 받다보면 정말 부아가 치미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의 제일은,
자신들은 보험설계를 하는 사람들이므로 컴퓨터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니 안 되는 건 너희들이 알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주어야 한다는 식의 막무가내형 태도이다.
그게 너희들 일 아니냐는 식이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으므로 컴퓨터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번도 해보려하지 않고,
방법을 말로 설명해 주거나 방법이 적힌 설명서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상당히 불쾌해하고 화내는 사람들을 보면 상대하기 싫어진다.
무조건 원격으로 들어와서 자기 대신 바로 잡아달라고 한다.
내가 자기 비서인가?

상담을 하는데에 있어서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간혹 그런 사람이 문의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해주기도 하는 일을
끝까지 설명서 보고 하라며 언성을 높일 때가 있다.

밥상을 차려놓고 수저와 젓가락 사용법을 알려주면 지가 알아서 먹어야 할 거 아냐.
내가 밥까지 먹여주랴?

자신이 생소한 분야라고해서 자기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선을 넘어 남에게 의지하려 하지 말자.

재미있는 건,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안하무인격 사고방식이 생활 곳곳에 배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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