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sisley.

사진 2009. 10. 23. 20:50
만 5년 넘도록 사용하던 무테 안경이 그저께 부로 세상을 하직하였다.
씻고 나와 쓰려고 상 위에 놓인 안경을 들어올리는 순간 고개를 서서히 내리며 양 알이 두동강 나며 떨어졌다.

수명을 다 하면 깔고 앉아 부러뜨리지 않아도 이렇게 알아서 부러지기도 하는구나...싶었다.

어제는 회식이라 못 하고 오늘 집 앞의 안경점에서 sisley라는 상표의 뿔테 안경테로 하나 장만했다.


마음 속의 예산은 최대 5만원으로 잡고 갔으나 아내가 오로지 이걸 원하니 13만원이란 금액도 중요하지 않게 되버렸다.

안경은 마진이 많이 남는 장사라는데 요즘은 물건값 같은 걸 잘 안 깎게 된다.
어차피 싸게 사든 비싸게 사든 사는 사람이 믿고 싶은대로 싸고 비싸지는 거다.

비싸게 샀으니 이 녀석 형님보다 2배로, 10년 넘도록 잘 써야지.

부러진 안경테는 화요일이면 다시 합체되어 2군 안경테로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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