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관절증(턱관절 디스크)

잡담 2006. 7. 25. 11:54
고1 때 사과를 잘못 베어 물어 왼쪽턱이 '아그작' 소리를 내며 어긋난 이후로
십수년 간 계속 악관절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로 하품을 하다가 왼쪽턱이 또다시 '아그작'소리를 내며 잠깐 빠졌다가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겪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그리 유쾌한 느낌은 아니다. 아니, 아플 때는 눈물 날 정도로 무지 아프다.



턱뼈보다 치아 크기가 너무 비대하다고 어느 치과의사가 말했다.
그래서 위 양쪽 어금니는 나올 자리가 없어 안쪽에 덧니 형식으로 났고
유재석이나 정선희와 같은 돌출 구강구조이다.-그래서 그들이 좋은 건가?-

하품을 할 때마다 턱을 붙잡고 하면서 그럭저럭 십수년을 살다가
작년 초에 어금니를 치료한 이후로 교합이 약간 변하며 슬슬 고통이 심해져-그래서 치과도 좋은 곳에 가야 한다.- 경희대 치과병원의 구강내과를 큰 맘 먹고 찾았다.
인터넷으로 잘 하는 곳을 검색해서 간 건데 집에서 멀다면 굳이 그 먼 곳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도 할 작정으로 찾았는데 의사말에 의하면 나는 아주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첫날 이후로 2번의 물리치료만 받고 상태가 호전되어 그 뒤로는 가지 않았다.

치료란 게, 왼쪽턱에 약간의 전기치료를 하고-또 한가지 했는데 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게 평소의 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하고
딱딱한 음식-오징어 등-은 피하라는 의사말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그 치료 후 어느 정도 나은 듯한 기분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전기에 조금 민감하거나 신경이 좀 날카로운 사람은
전기 치료시 전기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난 그 치료 후 2주 정도 동안 빈혈 증상이 있었다.

치료하면서 안 것이지만 악관절증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듯 하다.
갈 때마다 나와 같이, 턱에 의료기구를 대고 5분 동안 멍하니 앉아 있는 사람들이
항상 두어명씩 있는 것을 보면.
의사말로는 일반인들도 턱을 벌렸다가 다물면 일직선으로 안 된다고 한다.
약간씩은 휘는데 중요한 것은 고통이 느껴지느냐 하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가끔 하품을 하거나 할 때 덜그덕 거린다면 굳이 병원을 찾지 않고
조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근육이나 뼈가 잘못되어 그럴 것이라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나와 같이 약간의 염증이 생겨서 그렇다면 병원에서 약간의 물리치료를 받는 것도 괜찮겠다.

의사 말에 의하면 현대의술로는 턱 상태가 완전히 정상인이 되도록 하게 할 수 없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조심 조심 또 조심하는 방법 밖에는.

그런데 요즘 들어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내 발음이 새는 증상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말 발음이 조금씩 새어서 말을 약간씩 더듬게 되어
사람이 약간 덜 떨어지게 느껴진다.
영어 "R" 발음도 예전처럼 잘 안 된다.
이러다가 나이 들면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할런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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