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결혼식, 결혼식 지각

잡담 2006. 11. 13. 09:55
토요일에 대학 동기 결혼식이 인천에서 있었다.
느지막히 가는 결혼이라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늑장을 부리다가 그만 1시간도 넘게 지각을 해버렸다.

식은 고사하고 사진촬영도 일찌감치 끝나 식사만 하고
신랑 신부와 얼굴인사만 하고 왔다.
교통이 안 좋은 곳에 위치한 결혼식장이라 그런지
다른 친구들도 모두 지각을 해서
사진촬영에 참석한 대학 동기는 단 2명 뿐!

미안한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 식당으로 인사하러온 신랑 신부에게,
"상봉아, 다음에는 꼭 일찍 올게. 미안하다."
라며 농담을 건넸다. 씁쓸히 웃는 신랑 신부.
처음 보는 신부 앞에서 이게 웬 망발이람.
아~, 내가 말하기 전에 3번 더 생각하랬지!!
난 나이 먹고 왜 이 모양일까.

신부는 그 망발의 느낌으로 내 첫인상을 평생 간직하겠고
난 평생 그 말을 후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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