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토요일

잡담 2011. 11. 12. 23:06
아침에 회사 신입사원 입사 기념(?) 등산 모임이 있어 5시에 일어나 검단산을 향했다. 기분에 의하자면 80% 이상은 계단으로 느껴지는 산이었다.

공지영 작가 말에 의하면 산은 불규칙성의 묘미인데 계단이 많다보니 그닥 재미는 없는 산이다. 등산을 12시쯤에 마치고 입구에서 비빔국수, 칼국수와 보쌈, 막걸리-난 역시 사이다-로 식사를 했다.

직장 동료들과 헤어진 후 이 치료를 마친 아내와 상봉역에서 상봉하여 춘천역 급행 열차에 올랐다. 열차에서 비몽사몽 졸다가 1시간 만에 도착한 춘천역에서 15분 정도 걸어가 공지천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 2대를 빌려 강변을 따라 1시간 동안 자전거 여행을 했다.

어쩜 그리도 시간을 잘 맞췄는지 멋진 노을을 바라보며 다리 위에서 사진도 찍고 가을 강바람을 제대로 쐬었다.

1시간의 자전거 여행을 마친 후 닭갈비를 먹으러 소양감댐 쪽으로 가려고 대여소 사장님께 버스편을 물었다. 사장님 옆에 계시던 분이 소양강댐 밑의 통나무집은 맛 없다며 저어기 아파트촌 옆의 우미 닭갈비를 추천했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통나무집은 지난 춘천여행 때 손님이 하도 많아 못 먹고 나왔던 곳이라 아내가 꼭 가보고자 했으나 소양강댐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에는 시간도 늦고 해서 속는 셈치고 우미 닭갈비를 찾았는데 웬걸... 손님이 가득 들어차 있는 맛집이었다. 손님이 많아 서비스 수준은 그럭저럭 하였지만 줄서서 먹어도 후회는 없을만큼 맛은 좋았다. 막국수도 맛은 있었으나 배가 불러 반 이상 남기는 바람에 괜히 시켰다는 후회가 들었다.

춘천역을 향하는 길에는 예쁜 달님이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급행과 완행의 차이는 11분 밖에 안 된다는 안내문구를 보고 올라탄 완행 열차에서 또다시 비몽사몽 고개를 못 가누다가 집에 도착하니 우리집이 왜이리도 반갑고 고마운지.

하루가 참 길고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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