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잡담 2008. 10. 4. 10:22

출처: http://alamy.com

아내가 출근한 후 홍삼차를 한잔 마시려고 물을 끓였다.
홍삼 분말을 컵에 쏟아붓고 꿀을 한바퀴 돌려넣고 끓는 물을 부어 스푼으로 저었다.
자, 거기까지 기억이 난다.

그 다음 컴퓨터를 한시간 가량 하고나서
설겆이를 하려고보니 싱크대 위에 아까 홍삼차를 탄 컵이 있길래 냉큼 쏟아붓고 수세미로 문지르다가 생각이 난다.

어? 내가 지금 쏟은 게 홍삼차인가 아님 홍삼차 다 마시고 물을 부어놓은 걸 쏟는 건가?
내가 홍삼차를 아까 마셨던가, 안 마셨던가?
입 안에 홍삼차 맛의 기운이 느껴지나 입맛을 다셔보기도 하고...

음,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이거 좀 걱정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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