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마세요!

잡담 2007. 2. 9. 22:21
다리보다 긴 장대 우산 앞뒤로 신나게 휘저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분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아저씨가 유난히 강세다.)
그러지 마세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타면서 피우던 담배꽁초 슬며시 흘리는 분들,
그러지 마세요!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이름 적고 댓글에 신나게 육두문자 적는 분들,
그러지 마세요!

붐비는 만원 지하철에서,
앞의 사람 등판 책받침 삼아 기어이 신문 보는 분들,
닿지 않으면 그만, 사람 얼굴 앞에서 신문 깔짝깔짝 넘기며 신문 보는 분들,
남들 비좁게 가는데 먼저 자리 확보했다고 신문 있는대로 펼쳐서 보는 분들,
남의 시선 아랑곳 않고 갖잖은 음악 크게 틀어 이어폰으로 듣고 가는 분들,
키음 죽이지 않고 띡띡거리며 내내 핸드폰 오락하는 분들,
모두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

......
요거, 은근히 재미있는데.
혼자 말하며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너나 잘 하세요"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 반성도 되고,
계속 시리즈로 추가해 가야지.
이름하여, '그러지 마' 시리즈!!

-2월9일 추가-
마음에 드는 옷을 보고, "맘에 드는 것 같아요."
비 오는 것을 쳐다보며 심지어 비를 맞고 있어도, "비 오는 거 같아요."
배가 아파도, "배 아픈 것 같아요.", TV 재미있냐고 물어도, "재미있는 거 같아요."
도대체 이게 뭡니까?
제발 그러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