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꿈

잡담 2009. 2. 2. 10:18

간밤에 꿈을 꿨다.

엄지손가락이 필요한 어떤 장남감이 생겼다.
그런데 장난감을 사용하려면 엄지손가락을 잘라내야 가능한 놀이다.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잘라내었다.

꿈이라서인지 고통은 없었다.
그런데 잘라내고나서 왼손에 들려진 엄지손가락을 보자 앗차 싶다.
이거 어떻게 되돌려 놓지?
단지 장난감을 사용하기 위해 손가락을 자른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한탄스러웠다.

붙여보았지만 당연히 붙지 않는다.
공포가 밀려온다.

아내가 들어와서 내 손가락을 보자 기겁을 하며 병원으로 함께 갔다.
병원에 도착하여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
그런데 봉합수술을 해도 이게 예전처럼 온전한 내 손가락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다가 잠이 깼다.
엄지손가락을 만져봤다. 손가락을 까닥이며 움직이는지도 확인해봤다.
잘 된다. 휴~ 다행이다.
이런 걸 보고 꿈이라 천만 다행이다 싶은 거로구나.

잘라낸 손가락은 되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음을 깨닫자
공포와 두려움이란 표현으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황량함이 느껴진다.

요즘 아내와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다.
이전의 관계로 되돌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의문이다.

요즘의 허한 내 심정이 무의식의 세계에서 그런 요상스런 꿈을 탄생시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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