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새는 여행의 출발 전날

잡담 2007. 2. 25. 20:21

아내가 봄방학 중이라,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면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일과에 매일 녹초가 될 것을 생각하여
2박 3일 여행을 다녀올 요량으로 월,화 이틀 휴가를 냈다.

낮에 각각 있던 약속을 모두 마치고 저녁 때 집에 모여
부랴부랴 가방을 챙기며 준비를 하다가
둘 모두 숙박 문제로 약간의 마음의 동요가 생겼다.

지금 출발하면 가자마자 잠자기 바쁠텐데 좋은 펜션이나 콘도에서 잘 것도 아니고
괜히 숙박료만 무의미하게 없어질 것이 아까왔던 것이다.

그 뒤로 1시간 30분 경과된 현재...
여행가방은 마루에 고스란히 놓여진 채
아내는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하기 위해 아침잠이 많은 아내가 일찌감치 꿈나라로 간 것이다.

이로써 2박3일의 무계획적인 여행 계획은 이미 명목상의 하루가 잘려나갔다.
내가 너무 계획없이 여행을 가려던 게 이런 맥 빠진 결과를 초래했는지...
하지만 아무런 예약이나 계획없이 별안간, 느닷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도 나름 매력있지 않은가?

그나저나 아내가 섬진강 여행을 하고 싶다 한 줄 알았더니
섬진강이 아니라 낙동강이란다.
아내가 그 부근의 사찰 얘기를 할 때 난 화엄사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건만
아내 머릿 속에는 부석사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낙동강 주변에 가면 꼭 보고 먹어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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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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