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람

잡담 2007. 11. 17. 00:51

나에게 있어 대인관계에서의 최대 관건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이다.

그 날 내가 한 언행을 되뇌이며 내가 왜 그랬을까...생각하며
도리질을 치는 일이 많아 그것이 습관이 되다보니
가끔 내가 틱장애를 일으키는 것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직간접적으로 남에게 피해주는 걸 싫어하다보니
자연스레 남에게 간섭받는 것 또한 싫어한다.
피해를 주지 않고 나 또한 받지 않는 것을 생활화하다보니
나의 대인관계에서는 주고받는 것이 없다.

남들 눈에 보이는 나,
남들 머릿 속에 남아있는 내 이미지는 매정함 그 자체일 것이다.
아니 오고 가는 것이 없으니 아예 남아 있는 이미지가 없을테지.

주변에 정이 많은 사람을 보며 참 편안하고 살갑게 느끼곤 했지만
정작 내 자신은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한 적이 전혀 없다.

얼마 전 친구 부부 아들 돌잔치에서 아이 엄마가 아들에게,
마음이 따뜻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는 말을 들었다.

난 평생 그런 사람은 못 될 듯하다.
대신 그런 사람이 평생 곁에 있어야 하겠다.

내 아내는 나에 비하면 백만배 가슴이 따뜻하다.

하지만 지금 곁에 없다.
여보, 내일이면 보나?  아니, 오늘이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