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성에게 상처주다.

잡담 2007. 3. 7. 10:09
참내, 내가 지었지만 제목 한번 유치하군.
별달리 붙일 제목이 없기도 하다.

아침 출근길 2호선 지하철서
덜컹거리는 순간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손잡이 앞쪽의 기다란 봉을 잡다가 옆의 여성 손을 손톱으로 찍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두번 사과를 했지만
상처부위가 살짝 벌게져 부어 오르는 손을 계속 보고 있자니 뭐라 더 말은 해야겠는데
딱히 떠오르지도 않고 용기도 나지 않았다.
두어 정거장 지나자 여성은 이내 가방에서 연고를 꺼내어 상처 부위에 발랐다.
'여자는 저런 것도 가지고 다니나?'

끝내 멋적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여성의 눈길을 피하다가
회사에 와서 제일 먼저 속죄의 의미로 손톱을 깎았다.
손톱깎기 게을리하면 이런 식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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