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줌마

잡담 2007. 6. 26. 20:11
점심식사 시간,
동료와 함께 몇 자리 안 남은 음식점에 앉아 음식을 시켰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원이 되었다.
잠시 후 4명의 아줌마 무리가 들어와 자리를 찾는 듯 두리번 거린다.

그리 크지 않은 매장이라 출입구쪽에 서서 한번 휘~이 둘러보면
빈 자리를 알 수 있는데
뻔히 다 만원인 걸 보시고도 무작정 안쪽으로 돌격하더니
이제 막 마지막 밥수저를 뜨고 있는 남자 손님이 혼자 앉아 있는 테이블 발견!

"여기 자리 났다. 여기 앉으면 되겠네."
남자 손님이 버젓이 앉아있는데
아주머니 한분, 그 옆에 털썩 앉는다.
나머지 세분도 덩달아 따라와 테이블을 둘러싸며 앉으려 한다.

남자 손님 바로 일어나 계산대로 향한다.
그 친구 얼굴 표정은 안 보인다.

흐흐흐...
그 광경을 보며 동료와 어이없는 웃음과 씁쓸한 표정을 짓다가
문득 생각났다.

'아, 내 어머니도 저러시려나? 설마~. 저러시지 말라고 전화 한번 드려야지.'

버스에 탄 아주머니가 좌석에 앉아있는 사내 무릎 위에 앉았다는 우스갯소리가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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