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잡담 2006. 7. 8. 18:08
금요일 저녁이라 아내가 모처럼 동료들과 술자리를 하고 늦나 보다.

'11:46 에 부재중 전화가 왔었군.'

12시가 넘어 전화를 했는데 안 받는다.

다시 해도 안 받는다.

4번, 5번... 화가 났다가 슬슬 걱정이 앞서며 걷잡을 수 없는 상상이 떠오른다.

받을 때까지 했더니 결국 받는다.

주변이 시끄럽다.

"어디야?"

잔뜩 심퉁맞은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나 노래방 왔어."

"알았어, 끊어!"

바로 전화기를 접고 홧김에 배터리도 뺐다.

여자들은 전화 안 받으면 남편이 노래방 갔겠거니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아내가 전화를 안 받으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들어오기도 전에 그냥 자버렸다.

다음날 저녁 6시가 다 되어도 속이 안 풀리는지 콩나물국을 원한다.

술마시고 늦게 온 남편 아침에 속 풀라고 해장국 끓여주는 대한민국 아내들은 참 존경스럽다.

으이그, 미워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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