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코리아

잡담 2007. 1. 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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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아내와 처조카 3명과 함께
비보이 코리아 전용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고 왔다.

TV에서 보며 어찌 사람의 몸으로 저런 춤을 출 수 있을까...
감탄에 또 감탄을 하곤 했는데
그걸 실제로 본다고 생각하니 아내와 처조카들에게 내색은 안 했지만
무척이나 기대하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공연이라는 실제 무대에서 주는 현장감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망, 대실망이었다.

각목처럼 꺾이거나 휴대폰마냥 덜덜 떨리는 브레이크댄스 등은
TV에서 너무 많이 봐 식상하였고
요즘 선전에도 많이 나오는 프로펠러처럼 거꾸로 몸 돌리기는
두번 정도 보니 역시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 외의 현란한 몸동작들은 역시 내 나이나 취향에 안 맞는 듯하다.
워낙 자극적인 일들이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보니
웬만한 움직임에는 미동도 않는 내 냉소적인 성격도 한몫 단단히 했나 보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이 상당히 단순 유치하다. 거기에서 맥이 80% 빠졌다.
두번째 줄에 앉았기에 배우들이 볼까봐 하품 나오는 것도 힘겹게 참았다.
힙합류의 음악을 상당히 안 좋아하기에 음악도 별로 귀에 안 들어오고
그나마 생소한 국악기 소리와 온몸으로 북치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런 거 보면 아무래도 내겐 승환 형님이 진작에 먼저 기획하신 난타가 더 나았으려나?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국내 무대에서 반응을 살피며 조금씩 수정을 하는 중이라는
시나리오라고 하나? 그 부분부터 다시 대폭 수정을 했으면 좋겠다.

아내와 처조카가 재미있게 봤다니 그것으로 위로해야지.

참고사이트: http://town.cyworld.com/bboykorea

추가: 공연장에 가기 전 인터넷으로 평을 한번 둘러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본 평들 중 50% 이상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쓴 게 아닐까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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