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감수

잡담 2006. 12. 11. 11:29
어제 처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날 뻔 했다.
고속도로가 막혀 1번 국도로 집에 거의 다 와 갈 무렵
사거리에서 노란 신호등을 보고 급히 건너려다 앞의 버스에 가려
횡단보도로 지나는 오토바이를 못 봤던 것이다.

아내가 "오토바이, 오토바이..."
하며 다급하게 말했지만 왼쪽 테두리에 가려서였는지
보지 못 하고 천천히 진행하다가 갑작스레 왼쪽에서 오토바이가 나타나
급정거를 하였다.
아내 말로는 부딪힌 거 같다 하였으나 그 소리가 트렁크 짐이 부딪히는 소리였는지
바퀴에 부딪히는 소리였는지 아무튼 차의 외관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

너무나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사이
오토바이 운전자는 밖에서 신호등을 한번 가리키며 뭐라 하다가
휙~하고 떠났다.

결론적으로는 사람도 안 다치고 차도 이상이 없다.
아내에게 집에 오는 내내 혼나고
나도 등에 땀 삐질삐질 흘리며 긴장한 상태로 운전했다.

난 갑자기 서면 사고 날까봐 노란불에 지나간 건데
아내의 관찰에 의하면 이미 빨간불로 바뀌고 진입을 했다며
왜 신호위반을 하냐고 했다.
음... 어쨌든 내 잘못이라 억울해도 할 말이 없고
아내에게 혼나는 게 사람 다치는 거 보다 훨씬 낫다.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고였다.
조심 또 조심 해야지.

난 운전이 싫어, 차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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