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로또

잡담 2007. 9. 9. 02:35
얼마 전 직장 동료 여직원이 뜬금없이 1,000원 짜리 로또 한장씩을 팀원 모두에게 나눠 주었다.
연유인즉,
간밤에 기가막힌 꿈을 꿨는데
자신이 지금까지 당첨된 2번의 로또-그나마 5,000원짜리-가 모두 친구에게 사주어서 되었단다.

그래서 이번의 꿈도 남에게 사주면 왠지 당첨될 것같아
모두에게 한장씩 나누어 주었고
당첨될 경우 50:50으로 금액을 나누면 서로 좋지 않겠나 하는 바람이었다고 한다.

좋은 꿈을 꾸면 남몰래 복권 사서 조용히 맞추어보고
"그러면 그렇지~"
하며 꽝이 된 복권을 찢어버리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그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가 예뻐 나 또한 웃으며 그 복권을 지갑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지난 주 번호 3개가 맞았고
오랜만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5,000원 어치 로또로 교환해 두었다.

오늘 로또 당첨 결과.
두두두둥~~~~
6개씩 5줄로 적혀있는 30개의 숫자에
당첨번호를 하나씩 동그라미 쳐내려갔다.
오호~ 당첨 번호 6개가 모두 들어 있는 걸.
하지만 한 줄에 2개를 넘지 못 한다는 거~
결과적으로 지난 주 1,000원 어치로 3개 맞춘 것보다도 못한
'올꽝'이 나왔다.

역시 로또는 가끔씩 이런 재미로 하는 맛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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