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일요일

잡담 2008. 10. 5. 23:45
낮에 한주네 가족이 놀러왔다.
빵을 하나 가득 사들고와서 먹거리 없는 우리집에서
동현, 윤서와 맛나게 먹었다.

아이들과 색종이 접기 놀이도 하고
딱지도 접어보고 색칠 놀이도 했다.

저녁 식사 때가 되자 밥 지어 먹기 싫은 우리는 다시 한주네로 쳐들어가(?)
선정씨의 기막힌 떡볶이 솜씨를 맛봤다.
가기 전 순대 볶음도 1인분 사갔다.

밥 먹기 전 동현, 윤서와 안양천에서 팔뚝만한 물고기 구경도 했다.

안타까운 최진실 이야기, 직장이야기도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불꽃놀이도 볼겸 안양시민축제가 있는 중앙공원을 향했다.

주차도 걱정되고 산책도 할 겸 동현, 윤서를 각각 유모차에 태우고 공원으로 향하는 길,
출발한지 5분도 안 되어 펑펑거린다. 벌써 불꽃놀이가 시작했군.
조금이나마 길거리에서 볼 수 있을까 횡단보도 불이 켜지니 부리나케 달리기 시작한다.
나는 윤서 유모차, 한주는 동현 유모차,
우리 말고도 삼삼오오 유모차를 끌거나 연인 가족들과 공원을 향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뛰는 진풍경.



저 아파트만 제끼면 불꽃이 보인다.
한 블럭 가까이를 그리 뛰었건만 야속하게도 아파트 숲을 지나고나니 거짓말처럼 불꽃놀이 끝난다.
동현이와 윤서는 불꽃놀이 끝났냐 계속 묻는다.

맞서 오는 아주머니께 선정씨가 묻자 가요제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니
끝날 때 또 할거란다. 다시 희망을 안고 공원 중심을 향한다.

음악분수가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요제는 끝났다. 그러나 불꽃놀이는 없다.
10시에 불꽃놀이하면 공원 앞 아파트에서 민원 들어온단다.
아줌마의 지레짐작에 우린 허탈하다.



돌아오는 길, 구석에서 아이들이 터뜨리는 폭죽으로 동현, 윤서를 위로하고
솜사탕으로 마음을 달랜다.
두입 먹다가 끈적거린다 투덜거리는 동현이, 아빠한테 혼난다.
아빠한테 혼나는 오빠를 눈치챈 윤서는 끈적거려도 암말 않고 조용히 먹는다. 우린 그 모습 보며 한바탕 웃는다.
윤서가 먹다가 남긴 솜사탕을 먹어본다.
이 설탕을 무에 좋다 그리 먹고 싶었을까.

오는 길에 갑자기 자전거 출근을 꿈꾼 아내가 한주네 자전거를 빌리잖다.

맛있는 간식과 저녁 식사, 즐거운 산책도 모자라 자전거까지 제공해준

출처: http://local.paran.com


한주네 가족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자전거를 번갈아 타며 집에 온다.

한번 타더니 대번에 자기가 꿈꾸던 자전기 탑승 분위기가 아니란다.
많이 불편하다고 자전거 출퇴근을 바로 포기한다.
왜 불편한지 따져보거나 편하게 고쳐볼 생각은 않고 어찌 저리도 빨리 포기한담. 대단하다 우리 자기.

내 생각에는 무지하게 걸었건만 선정씨와 한주는 2km도 안 걸었단다.
집에 와서 인터넷 지도로 행적을 되짚어 거리를 재어보니 3.22km 이다.
산책 한번 제대로 했다.

오랜만에 걸었더니 종아리가 살짝 당긴다.

오늘이 토요일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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