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학능력평가일

잡담 2008. 11. 13. 16:11
간밤에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편도선이 부어 잠을 설쳤다.
편도선은 피곤하면 붓는 부위인데 내가 뭐 무리한 게 있던가?

오늘은 수학능력평가일.
아침부터 뉴스에, 고사장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가 현장 상황을 활기차게(?) 전해준다.
학교 후배들은 열심히 꽹가리를 두둘기며 구호를 외치고
커피를 타다 나르느라 분주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보도를 안 했음 좋겠다.
전국의 기업들이 출근시각을 1시간씩 미루고
늦은 수험생을 경찰차가 태우고 고사장에 가는 모습들
더 이상 TV로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1년에 한번 있는 자격증 시험마냥 본인들 스스로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
국가가 나서서 이런 분위기 조장하고
대중매체에서 그런 걸 연중행사마냥 보도하지 않기를 바란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모든 아동/청소년 교육이
수학능력평가의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 양 전국가적 차원에서 설레발 좀 그만 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게 한국인의 정서이고 우리만의 문화라 한다면 이제 그만 그런 문화는 그만 지키자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입시제도를 바로 잡으려면 너무나 많은 곳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제 공부는, 대학입시를 위해 12년 동안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평생 꾸준히 체험해가는 것임을
정서적으로 보편화시키기 위해 위와 같은 과도한 관심에너지를 조금씩 줄이는 데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했으면 한다.

아내가 준 편도선 약이 효험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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