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오다.

잡담 2006. 9. 21. 23:04

지난 주말에 가계약을 한 집의 나머지 계약 잔금을 치루러 안양에 갔다가
그냥 해약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등기부 상에 저당 설정된 것이 있는 상태여서 이번 주에 말소된 후 완전 계약하는 조건이었는데
계속 뜸을 들이다 오늘 오후에 완전 말소 처리가 되었으나
지금 그 집에 사는 전세 세입자와 집주인이 안 좋은 일로 틀어져
우리 이사 날짜를 못 맞추어 준다고 했다.

안 그래도 꺼림칙하여 해약했으면 했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아내도 퇴근 후 왔기에, 온 김에 다른 집을 또 보고 계약을 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집주인이 미국에 있는 중이란다.
영사관에서 위임장을 발급해 준다 하고 삼촌이 대리 계약을 하러 온다나 뭐라나.
그래서 또 다시 맘 고생할까봐 이번엔 아예 계약을 않고
지난 주말에 맡긴 잔금만 고스란히 돌려 받아 왔다.

이사일이 한달 하고 일주일 남았는데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왔으니 이번 주말이 기한이다.
맘이 조금 급해지기는 했으나 그래도 속은 편하다.
좀 무리해서 대출을 받으려 했던 것도 그렇고 꺼림칙한 집을 계약했던 것도 그랬고 말이다.

여러 집 보러 다니면서도 끝까지 친절했던
안양 동안구 관양동(맞나?)의 "신라부동산" 사장님께는 참으로 죄송하지만
쫓기며 계약하지 않고 그냥 돌아온 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주변이 모두 아파트라 이제 더 이상 저렴하고 좋은 조건은 없을거라는 판단에 이사지를 바꿔야겠다.
그 지역의 집을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어쨌든 "신라부동산"을 추천한다. (031-381-3***)
죄송한 마음을 이렇게나마 스스로 갚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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