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선수와 토고 선수
글모음 2006. 6. 15. 20:00
이영표선수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죠.
그는 이번 경기가 끝난 후 역시 기도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의 옆에 우리나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쿠바자 선수가 울고 있습니다.
토고는 국민 평균소득 400달러도 안되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서 월드컵에 가까스로 출전한 기쁨도 잠시.
그들은 가난한 나라로서 약소국으로서의 많은 설움을 당했습니다.
이번 경기장.. 우리나라 응원단 유독 가득하고 토고 응원단이 매우 적었지요?
이번 월드컵 역시 토고에서도 대대적인 응원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독일에 들어 오지 못햇습니다. 비자가 발급이 안되기 때문이죠..
이유가 뭘까요?
놀랍게도,이유는 매우 안따깝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토고를 따로 분류하고 ,응원단이 응원을 구실 삼아 불법체류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비자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토고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함성속에 경기장에 입장할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국가 연주...
실수로 애국가가 2번 나오고 선수들을 에스코트 해주던 아이도 국가가 끝난줄 알고 우왕좌왕
나가는 난감한 상황속에서 그들 매우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잠시뒤 경기가 시작되고 30분후에 쿠바자 선수 선취골 뽑아내고 그는 신나서 선수들과 춤을 춥니다
아프리카에서 살던 그들의 조상이 전쟁에서 승리했을때 추는 춤이라고 하네요 ..
이춤 첫 월드컵 첫골을 기록했으니 매우 기뻤겠죠.
후반전 우리가 2골을 넣어 역전극을 펼치고 토고는 패배라는 기록을 받았습니다.
첫 골을 넣은 쿠바자 선수....
어떤 감정이 그를그리 울게 했을까요?
그는 그라운드에 넘어져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온갖 과학적인 요소가 들어가 땀이 나도 금방 마르는 우리나라의 유니폼에 비해
땀에 금방 젖어 움직임을 힘들게 만드는 그들의 유니폼..
약소국의 서러움으로 겨우 출전한 월드컵 첫경기에서 첫골을 뽑아 냈으나
결국 패배하고만 그들의 슬픔..
그 옆에 이영표 선수가 기도를 마치고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를 위로해 주네요.
우리나라도 54년 월드컵에 아마 이랬을까요?
새삼 우리의 옛모습 떠올라서 가슴이 아프네요..
토고의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