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분다.

잡담 2008. 12. 5. 22:20
어제 지점 여직원과 채팅 중, 비온 후 날씨가 추워진다는 얘기를 잠깐 들었는데
아침에 까맣게 잊고 목도리 없이 출근했다.

저녁 때, 유치원 일로 우울한 아내를 달래줄 겸 집 근처에서 만나 외식을 했는데
정말 말그대로 칼바람이 분다.

출처: 묻지마 검색


음식점에 들어가기 전에는
쌀쌀한 날씨가, 진짜 겨울이려니 느껴질 정도라며 기분이 좋다 했지만
먹고나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피부를 가를 듯한 칼바람이 제법 매섭게 느껴진다.
달달 떨며 힘을 줬더니 턱이 얼얼하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밖에서 지내는 노숙자들은 정말 고통스럽겠다.

외식 내내 유치원 일로 우울해하던 아내는
현재 쿵푸 팬더를 보며 안 좋은 일을 잊으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잔뜩 찌푸린 미간은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표정이다.

원아 중 한명이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이가 부러진 모양이다.
담임으로서 그 상황을 목격하지 못한 죄책감과 함께
학부모와 여러가지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아내가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여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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