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어떻게 할 것인가?

잡담 2006. 9. 13. 17:15
탈모를 걱정하는 글을 적으려니 참 서글퍼진다.
하지만 어째, 유전인 걸.

서른이 넘으며 최근 3년간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거울 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진다.
신경 안 쓴다고 말은 하지만 안 빠지는 사람만큼 전혀 신경 안 쓴다면 거짓일 것이다.
머리숱이 많아 고민인 자의 그것과 비교하면 내가 조금 우위이려나? ^^

그나마 거울 속의 모습은 그런대로 봐줄만 한데
사진 속의 모습을 보면 다시 한번 서글퍼진다.
일단 거울로 잘 안 보이는 윗머리의 공허함이 보이고
앞머리도 실제 보이는 양보다 훨씬 더 적게 보여 적잖이 상심한다.

아무튼 그 동안 전혀 관리를 안 하다가 올초 3월부터인가
아내의 동기가 써보고 효과를 봤다 하여 청국장 가루를 요쿠르트에 타서 마시고 있다.
간혹 요쿠르트를 잊고 안 사오거나 주말에 귀찮을 때만 빼고는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리만치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아내는 요즘도 틈틈이 내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확실히 달라졌다고 흐뭇해 한다.
사실 욕실 하수구에 빠진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여 있던 예전과 달리 좀 깨끗해졌다.
머리카락도 예전보다 약간 뻣뻣해진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머리카락에 약간 힘이 더 들어간 것은 맞나 보다.
그래도 성질 급한 나로서는 그리 만족할 만 하지 못 하다.
영화나 만화처럼 알약 하나에 머리카락이 쑥쑥 자랐으면... ^^

예전에 황우석 박사님이 눈부신 성과를 세계 만방에 떨칠 무렵,
죽기 전에 대머리 문제 해결도 가능하겠다는 기대를 은근히 했건만 일이 그렇게 꼬이다니.

난 오래 전부터 머리카락이 보기 흉할 정도로 빠지면 가발을 쓰지 않고
남궁연처럼 모두 깎아 버릴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아내와 어머니는 극구 반대를 하고 있다.
특히 아내는 앞으로도 나와 같이 남 앞에 서야 하는 일이 많다며 절대 혼자만의 머리가 아니란다.
사실, 빡빡이가 되면 지금보다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하더만.

청국장 가루가 다 떨어져 가는 이 시점에서, 청국장을 더 살 것인가
아니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조금이라도 속도를 가속화시켜 아내를 빨리 단념시키고
빡빡이 대열에 합류할 것인가...
요즘 하는 수많은 고민 중 끝에서 두번째로 하고 있는 고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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