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TV 해지기

잡담 2007. 8. 8. 13:22

지난 달 하나tv 무료 한달 가입 이벤트를 통해 가입을 했다가 엊그제 해지 전화를 했다.
웹에서 찾아본 건 아니지만 어느 블로그 글에선가 하나tv 해지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을 봤기에
한달이 되기 전 일찌감치 해지 예약을 해서 요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서두른 것이다.

처음 106번 하나로통신 본사 고객센터 상담원과 통화시,
예상대로 2개월 무료 기간 추가를 얘기하며 계속적인 사용을 권유했다.
게다가 초기 가입자에게만 평생 50% 할인 정책을 적용하여 5,500원으로 시청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연말에는 공중파도 방영할 예정이란 사실도 알려주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기에 해지를 요구했고
조만간 기사로부터 연락이 갈 거라며 접수를 해주었다.

하루가 지난 어제,
기다리던 기사의 전화가 안 오고 다른 상담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나로통신 안양 2차 방어팀의 상담원이라 했다.

이번에는 1개월을 추가하여 3개월 무료 기간을 추가해 줄테니 조금만 더 써보란다.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기사가 방문하여 점검을 해준다하고
조만간 대량의 컨텐츠 업데이트도 예정되어 있으니 조금만 더 써보라 한다.
간절하게(?) 권유하는 상담원에게 1차 상담원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물었다.

연말 공중파 방영 예정은 현재 법안이 통과된 상태라 확정적이라 했고
평생 5,500원 시청 내용은 현재 보는 일반형이 아니라 채널 몇 개가 제외된 라이트형의 상품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다.
버퍼링이 자주 걸린다고 하니 기사가 방문해서 점검해보고
인터넷 회선이 문제라면 해당 회선 업체에 내가 전화를 걸어 모뎀 교체를 요구하면 바꿔준다더라는
자신의 경험담도 섞어가며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 추가해 준다는 무료 기간은 3년 약정 가입시 주는 1개월/13개월/25개월차의 3개월 무료 기간과는 관계없는 별도의 무료 기간이라고 한다.
(보통 한달 무료로 써보고 가입하라는 얘기에 설치해서 보는 사람이 많을텐데 그렇게 설치를 하면 기본적으로 3년 약정 가입 고객이 되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과 달리, 유료 사용 이후 1년 이내에 해지를 해도 위약금이 22,000원~25,000원 밖에 안 나온단다.

10분 가까이 통화를 했으나 끝내 해지를 요구하는 내게 결국 체념을 한 상담원은
조만간 기사분이 방문 전 연락을 드릴거라는 친절한 안내와 함께 통화를 끊었다.

하루가 지났으나 아직 기사에게는 전화가 안 오고 있다.

하나tv의 해지가 어렵다는, 내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그 블로그 글은
엄밀히 말해 절차상의 어려움을 얘기한다기보다 끝까지 자신의 해지 의지를 지켜내지 못 하기에
어렵게 느껴진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다.
하나tv에서 '2차 방어팀'까지 만들어 해지 고객을 집중적으로 회유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만 단호하다면 해지하기 힘들 건 없다.
매일 수십번의 동일한 내용을 상담하는 상담원들도 너무나 친절하게 잘 응대해 준다.
그런 분들에게 쓸데없는 소리말고 해지나 제때 해달라고 짜증내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사실 나도 상담 중 잠시 혹하는 마음이 있긴 했다.
기사분만 빨리 와서 기계 가져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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