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이 없다.

잡담 2006. 9. 4. 20:23

회사 지하식당서 저녁을 먹고
계산대에 놓인 요쿠르트를 하나 집어들었다.
같이 식사한 인우씨가 안 마시고 나가는 바람에 같이 따라 나서느라
거기서 뜯어 마시지 못 하고 들고 나오면서 마셨다.

지하철 개찰구 앞에는 휴지통이 하나 있다.
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하고나서 아차 했다.
내려가서 버리지 뭐.
선릉역 2호선 플랫폼.
예전 언젠가 테러 때문에 2호선 휴지통을 다 치웠다가 민원이 많아서 다시 갖다놨다고 들었는데
지하철이 올 동안 몇 M를 걸어봐도 휴지통이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빈 요쿠르트 병을 들고 지하철을 탔다.
가방도 없이 출퇴근하는 간편한 복장인지라 그것만 손에 들고 지하철에 있기가 머쓱했다.

사당역에서 내려 출구 밖에 나가는 동안에도 휴지통은 없었다.
나가자마자 마을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운전기사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며 쉬고 있길래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휴지통을 찾았다.
아~ 휴지통 없다.
또 들고 탔다. 손 안으로 깊숙히 감추고 앉았다.

앉아서 졸다가 집 앞에 내려 집 건물 1층 재활용 쓰레기 봉지가 있기를 바랐으나
제기랄!!
오늘따라 봉투도 없다.

결국 회사 지하 식당서 마시고 남은 요쿠르트 빈 병을
집에까지 들고 와서 재활용 쓰레기 모음 봉투에 버렸다.
손바닥에 땀이 다 난다.

지하철 선반이나 플랫폼, 길거리에 휴지 버리는 거 욕만 하지 말고
우리, 지하철과 길거리에 휴지통 좀 늘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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