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휴가

잡담 2008. 8. 12. 00:02
아내는 현재 방학 중.
어머니를 모시는 오빠네 식구가 오늘 2박3일 여름 휴가를 떠나기에 혼자 남은 어머니를 모시러 어제 천안으로 갔다. 금요일(15일 광복절)에 천안 근처 친척 결혼식도 있는 터라 내가 목요일에 내려가서 합류했다가 금요일 같이 집으로 올라올 계획이다.

그 덕에 난 지금 1차 휴가다. 남편들은 아내가 친정가면 휴가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도 휴가다. 그런데 뭐 그닥 들뜨고 즐거운 휴가는 아니구나. ^^

아내는 오늘, 작년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친정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집 위의 저수지와 그 옆의 동굴에 먹거리 싸들고 가서 외식도 하고 저녁 때 별도 없는 밤하늘 구경하러 저수지로 산책도 나가고 재미난 모양이다. 죽이 잘 맞는 친구들과 그렇게 여럿이서 밤새 얘기하며 놀다가 잠드는 휴가가 제일로 재미있지. 내가 평소 채워주지 못 하는 부분을 그렇게 채우고 즐거워 한다니 나도 기쁘다.

그나저나 다음주 아내와 단둘이 해운대로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인데 아내가 특명을 내렸다. 기타를 가져갈 거니까 그 동안 연습 열심히 해서 자기를 실망시키지 말란다.

어제 좀 쳐봤는데 일주일로 어림없어 보인다. 오늘은 운동하고 와서 피곤하니 기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어떤 곡을 얼만큼 연습해야 울 아내의 즐거운 여름 밤바다를 책임질 수 있을까? 걱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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