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날

잡담 2009. 5. 23. 23:06
오전 TV 시청 중, "노무현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이라는 긴급속보 문구가 화면에 나왔다.
순간, 과거 휠체어에 올라 검찰에 소환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떠올라 미간이 잠깐 찌푸려졌다.

또 한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항상 소신을 지키는 모습, 가치있다 믿는 부분이 나와 많이 일치하여
허물도 보듬어 주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에이 설마~

그런데 잠시 후 자살설이라는 속보가 이어졌다.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
곧이어 생명 위독이란 문구가 보인다. 설마 설마했다.
그런데 결과는 결국...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했을 때까지 사고이길 진심으로 바랐다.

저녁 뉴스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보였다.
순간 울컥하여 눈물이 났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고인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들의 가슴에 폐배주의가 만연하지 않기를 바란다.
서로 남탓하는 모습은 이제 그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TV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하는 모습이 비추어진다.
"이 모든 것이 제 부족함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 섞인 댓글 한마디가 결정적 힘을 주어 다시 일어서게 할 수도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나의 부족함이 아닐까 싶다.

고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희망은 보려는 자에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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