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영화 2006. 8. 24. 15:33

· 감  독

봉 준호

· 출  연

송 강호(박강두), 배 두나(박남주), 박 해일(박남일), 변 희봉(박희봉), 고 아성(박현서)

· 공식홈페이지

http://www.thehost.co.kr/ (국내)

· 헤드카피

가족의 사투가 시작된다
한강, 가족, 그리고...

· 씨네서울 한마디

웃음과 공포와 눈물을 동반한 역작

· 씨네서울 평점

★★★★

· 네티즌 평점

★★★☆


★★★☆
반개짜리 별을 복사하기 귀찮아 지금껏 4개반도 4개로 적곤 했는데
씨네서울 화면 긁어오니 있길래 처음 반개 별을 줘봤다. ^^

휴가의 절반을 이미 허무하게 보낸 목요일 아침,
전날 밤 아내의 약속대로 괴물 조조를 보러 고속터미널 씨너스를 찾았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그렇게 일찍부터 차려입고 나가기는
중학생 때 형과 함께 대한극장서 개봉하는 "Back to the Future"를 보려고
대한극장에 7시 즈음에 가서 200m 도 넘어보이는 줄을 서고
겨우 3회를 봤던 기억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다.-그 날이 제헌절이었지 아마-
아마도 내 생애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1위를 꼽으라면 주저않고 그 영화를 말할 것이다.
그 때의 그 흥분과 긴장감은 그 이후나 앞으로도 계속 느끼지 못 할 짜릿함 그 자체였다.

아무튼, 너도나도 괴물 감상 후기를 블로그에 도배하는 것이 유행일 정도였는데
한국 관객 동원 신기록을 수립하려는 요즘 드디어 나도 괴물을 본 것이다.

난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 보기 전 스스로에게 재미없는 영화라고 최면을 건다.
이 영화는 재미없다거나 이러이러한 점이 옥의 티라는 둥,
약간의 비판섞인 평들을 일부러 즐겨읽고 가서 봐야 기대감을 훨씬 웃도는 내용에
미소를 띄며 영화관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영화든 간에 재미있게 보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영화 안 본 사람에게는 가급적 건조하게 평을 얘기해 주곤 한다.
그 사람도 나만큼 재미있게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영화는 워낙 평들이 많아 아예 "괴"자만 들리면 눈과 귀를 막고 살다가
사람도 적은 평일 조조를 택했다.

사실 그렇게 호들갑 떨 만 한 정도는 아닌데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내용과
그 영상이 선전에 사용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게 아닌가 한다.
그리고 소재와 줄거리 자체가 여름에 딱 들어맞아 영화관 주인들이 너도나도 가져다가 틀었나 보다.
내용 전개상에는 헛점이 많지만 송강호의 팔랑거리는 연기는 가히 국민배우라 할 만 하다.

영화관에서 본다해도, 치밀함과 긴장감은 "살인의 추억"에 밀리는 듯하고
TV화면으로 본다면 "플란다스의 개"의 아기자기한 재미가,
답답한 TV화면 모서리에 부딪히는 괴물의 모습보다 더할 것이다.
앞의 두 영화는 보고나서 생각할수록 재미가 더 하지만
이 영화는 영화관을 나오며 "재미있네" 한마디 하고 나면 금세 잊혀진다.

괴물,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영화관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참, 그리고 영화와는 무관하게, 평일 조조로 봤더니
신용카드 할인, 통신 카드 중복할인을 받아 둘이서 4,500원에 봤다.
거의 중고생 시절 영화가격에 맞먹는다. 그래서 영화를 더 재미있게 봤나? ^^
시간도 벌고 돈도 번 듯하여 아내가 내일 아침에 또 하나 보잔다.
음~ 뭘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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