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 형님의 철학

잡담 2009. 1. 14. 23:22
몇 주 전 절친노트라는 TV 프로그램에서 구라 형이 아들 동현에게 얘기한다.
동현아, 너 엑스트라라고 걔네들 함부로 대하고 그러면 안돼.

동현 왈,
알아. 나중에 걔네들이 나보다 더 잘 나갈 수 있으니까. 나도 알아.
주연급의 동현이가 엑스트라급 아이들을 막 대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는
훗날 자신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데 있어 어찌 그 사람의 명예 여부가 기준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이 10세 남짓한 어린이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분명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리라.

소위 잘 나가는 사람에게는 깍듯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이 앞에서는 어깨에 힘주고.
구라 형님이 살아가는 방식이던가?

김구라 (김현동) / 개그맨
출생 1970년 10월 3일
신체
팬카페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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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동안 무명생활을 하며 그 고통을 실감한 사람으로서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과 선후배를 많이 도와주려 하는 모습 간간이 보며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을 가려가며 대하는 모습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 유형이다.
사람이란, 상대방에 따라 아무 생각없이 입이 쉽게 떨어지기도 하고 다시 한번 곱씹어 신중을 기하기도 한다.
인간의 본성은 그렇더라도 교육의 힘으로 단련된 이성이란 게 있다.

라디오 스타에서 보면 구라 형님이 가끔 옆자리의 종신 형님에게 은연중 반말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평소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일수록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존중해주고 조심스럽게 대하려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라디오 스타
채널/시간 MBC 수 밤 11시
출연진 신정환, 윤종신, 김구라, 김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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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평등하게 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위적인 방송 설정이라 하더라도 지혜롭게 해석하는 현명함을 가진 구라 형님이라면
시청자는 그의 독한 개그에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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