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림칙한 면도

잡담 2007. 3. 11. 21:28

이른 아침, 외출에 앞서 면도를 하려고 전기면도기를 꺼내어 보니
한동안 청소를 안 하여 수염이 잔뜩 끼어 있다.
뚜껑을 열고 안쪽의 이물질을 털어내려 변기 위에 대고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세면대에 안 하고 변기에 했을까나.

작년 여름 옥션에서 5,000원에 구입한 저렴한 제품인지라
면도날이 단순히 홈에 꽂혀만 있었는데
거꾸로 놓인 상태서 흔들리니 그만 떨어져 변기 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된장. 여보~ 고무장갑 좀 갖다줘."
장갑 끼고 면도날 빼서 3분 정도 열나게 씻고 씻고 또 씻었다.
그렇게 씻었어도 변기물로 면도를 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나마 어제 화장실 청소한 것을 위안 삼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