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큼이

잡담 2008. 9. 8. 09:51
아침 출근길,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차선에서 군용 트럭이 고장났는지 사병이 열심히 본네트 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중사가 차 뒷편에서 수신호로 차량을 옆차선으로 안내하고 있다.

아내가 병사-병장이다-를 보더니,
"아우~, 어떻게 우리 상큼이. 빨리 고쳐야 할텐데. 못 고치면 혼나잖아."
라고 안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신호를 받아 좌회전하며 응원의 한마디 잊지 않는다.

"힘내라, 상큼이!"

"여보, 쟤가 상큼이면 난 뭐여?"
"에유~, 당신은 상큼이가 아니지. 음~ 들큼이?"
"하하, 들큼이는 뭐여."

"아니다 아니다, 시큼이. 하하하 당신은 시큼이, 시큼이. 흐흐"
"푸하하하~ 너무한다. 36살에 이미 쉬어버리면 나중에는 어쩌누?""


난 이미 쉬었단다. 맛갔다는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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