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예찬

잡담 2008. 12. 31. 09:24
영화를 보러 안양 1번가 시내를 나섰다가 시간이 남아 중앙시장에 들어섰다.

관리를 잘 해서 길도 넓직하고 아주 잘 정돈되어 있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고 구경할 것도 많다.
과일이며 이불이며 밑반찬 가게들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들,
역시 재래시장이 살갑게 느껴지는 건 그런 '사는 모습'이 활기를 느끼게 해주어서인가 보다.
아니면 너무나 오랜만에 재래시장에 가서 새삼 그런 향수에 젖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내와 함께 보는 족족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하다가 겨울되기 전부터 사고 싶었던 내복을 구입하러 매장에 들어갔다.
아내와 내 내복 한벌씩, 내 속옷 등 몇 벌 샀더니 5만원이 훌쩍 넘는다.

어렸을 적 이후로 성인이 되어서 내복을 입기는 처음이다.
남자들이라면 내복을 입는 것 자체가 왠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에너지 절약 차원이라고 생각을 바꾸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활동성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

무엇보다 온 몸에 착 감기는 그 안정감(?)은 입어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다.
내복 입어보셨어요? 안 입어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

겨울에 들어선지 한참 지났지만
올 겨울,  내복 한벌 장만해서 겉옷을 한꺼풀 벗어던지자.


그런데 왜 난 저 모델처럼 폼이 안 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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