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험 들다.

잡담 2007. 4. 24. 16:09
내 이름으로 된 보험이 없었는데
몇 달을 질질 끌다가 어제 드디어 가입했다.

아내와 나의 대학동기의 남편이자 우리의 선배이기도 한 형 한분이 푸르둥둥 보험 설계사이다.
귀 얇고 마음 약하기로 안양에서 소문난 아내가,
그 형이 집으로 방문해서 상담받기로 했다는 얘기를 아침에 듣고
바로 가입할 것이라 미리 짐작했다.

원래 부모님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몇달 전부터 알아봤는데
아버지가 만 61세가 넘은 상태여서 가입할 보험이 마땅치 않다.
푸르둥둥 보험 상품 중에도 아버지가 가입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어머니와 나, 아내의 것만 들었다.
그나마 어머니의 가입 여부도 7:3의 확률이라고 한다.
어차피 들 거였으면 조금만 미리 부지런 떠는건데 좀 아쉽다.

가입 설명이 모두 끝나고 선배가
사망시 피보험자에게 지급될 가입설계서 앞장에 전할 말을 적으라 했다.
말하자면 나나 아내가 죽었을 경우 서로에게 유언으로 남길 말을 전하는 것이다.
갑작스레 적으려니 쓸 말이 생각 안 나 그냥 무성의하게 '사랑한다'고 적었다.
나중에 엽서를 줄테니 시간을 갖고 적으라 한다.

다른 고객들은 그런 거 적으면서 1시간 동안 각자의 방에서 열심히 적고는
눈물에 젖은 가입설계서를 들고 나온다고 한다.
결국 적은 내용은 두어줄 밖에 안 되고...
어찌 생각하면 가슴이 저미기도 하고
또 달리 생각하면 코미디 같기도 하다.
앗, 같기도... 이건 슬픈 것도 아니고 웃긴 것도 아니여~ ^^

누구 61세 넘은 남성이 가입할 수 있는 좋은 보험 상품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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