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고집

잡담 2006. 12. 15. 09:39
어제 저녁, 파견나와 있는 회사 부서의 송년회 모임이 여의도 바이킹 뷔페에서 있었다.

정갈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와 집으로 어떻게 빨리 갈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예전에 한번 출근길에, 신도림역에서 오는 녹색버스가 있는 것을 기억하고
무작정 신도림역을 향했다.

신도림역서 대충 지도를 보니 1번 출구가 맞는 듯하여 나가
정류장의 버스 노선을 아무리 둘러봐도 안양행 버스가 없었다.
거기서 멈추고 행인에게 묻거나 지하철역으로 되돌아 갔어야 했다.
괜한 오기로 한 정거장을 걸어서-같은 방향으로 갔으니 다른 노선이 있을리가 없는데도-
가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집에 있는 아내에게 sos를 요청하여 5626번이라는 걸 알아냈으나
신도림역으로 돌아가는 버스의 기사분도 그 노선은 모른다네.
신도림역 내 지도를 보니 2번 출구로 나가면 안양행 버스가 있을 듯하다.
허나 확실한 정보에 의하면 막차는 이미 출발.
하는 수없이 다시 전철을 타고 안양역에 도착했으나 이미 버스가 끊긴 상황.

별 수 있나.
엄청 피곤한데다가, 답답한 남편 때문에 잔뜩 짜증이 나있는 아내님을 불러
차를 타고 겨우 12시에 집에 입성.
어제는 못 느꼈으나 생각해보면 괜한 똥고집임이 분명하다.

이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니
여의도역에서 집 앞으로 오는 버스(5713번)가 있군.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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