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영화 2009. 1. 17. 17:30
멋진 하루
감독 이윤기 (2008 / 한국)
출연 전도연, 하정우, 김혜옥, 김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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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빌려줬던 돈을 받으러 찾아온 희수.
그녀에게 갚을 돈을 위해 아는 여자들에게 다시 돈을 빌리러 다니는 병운.

인간 유형 탐구에 관한 영화이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인간이 있을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래그래 맞아, 저런 사람 꼭 있어." 라며 맞장구를 치게 된다.

수퍼히어로를 동경하며 세상 모든 일을 다 도와주고 싶고
모든 여자를 사랑해주고 싶고
끊임없는 자기 최면으로 "좋은 게 좋은 거다, 내 사전에 고민이란 없다."라는 모습이
생각없는 철부지로 여겨지다가도
또 아주 가끔은 순수함으로 받아들여져 "도움이 될 때도 있네."라는 감상에 빠지기도 한다.

분명 아무 생각없이 막 사는 인생인데 이런 게 다른 사람에게는 통한다.
어라? 내가 뭔가 잘못된 건가?
이건 뭐지?
결국 혼란스럽다.

병운은 옆에 있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희수는 자기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둘 모두 측은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영화 중반부터 늘어지는 전개가 잠시 설득력을 잃기도 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뒷통수를 한 대 쳐주고 싶은 심정이 들게 만드는 하정우의 연기는 단연 일품이다.
표정 연기가 돋보이는 전도연 또한 관록이 느껴진다.

극중 희수가 말한다.
휴~ 정말 세상이 싫다.
제목은 멋진 하루이지만 그들의 하루는 전혀 멋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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