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빵 경쟁

잡담 2007. 5. 25. 16:38
선릉역 먹자골목에는뚤해주르 빵집이 있다.
왕관빵집이 횡단보도 앞에 자리해 장사가 더 잘 될 듯하지만
맛이 없어서인지 손님들은 뚤해주르를 더 자주 찾았다.

그러던 왕관빵집 자리에 프랑스수도빵집이 들어섰다.
지난달 내내 개보수 공사를 뚝딱뚝딱하더니
그저께 문을 열었다.

바짝 긴장한 뚤해주르는 몇 주 전부터 행사에 행사를 거듭했다.
그저께 경쟁사 개장식 날에는
사람 같이 않다는, 뚤해주르의 간판얼굴 인성씨까지 모셔와
주변 회사 여성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도 하였다.

나도 주초에 뚤해주르에서 단돈 980원에 판매하는 행사용 아이스 카페라떼를 마셨고
오늘은 점심으로 그렇게 배를 불리고도 생크림 조각케잌이 맛나 보여
프랑스수도빵집에서 줄을 서서 배식을 받아왔다.
뚤해주르에서 나눠주는 조각케잌보다 프랑스수도빵집에서 나눠주는 것이 더 맛있어 보이더군.
공짜는 배불러도 들어간다. 신기하다.

두 빵집의 경쟁적인 고객선점 행사로 인해 주변 직장인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가뜩이나 사람으로 붐비는 선릉역 앞 먹자골목은 거의 시장통과 다를 바 없어
쳐다만 보고 먹지도 못 하는,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짜증은 더할 듯하다.

이상 누피 단신이었다. 170 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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