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의 계절

잡담 2007. 8. 5. 20:46

바야흐로 수박을 지나 복숭아의 계절이 왔다.
아내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 복숭아.
겨울, 봄 즈음에 복숭아가 먹고 싶은 아내는,

여름만 되면 복숭아가 끊이지 않도록 박스채 사다놓고 먹어야지.

라고 말한다. '상상의 사치'조차 용납하지 않는, 안양의 소문난 스크루지인 나도 그 부분에서는 맞장구를 칠 정도로 복숭아를 좋아한다.

아내의 직장 동료가, 가까운 친구 중 복숭아 농장을 하는 부부가 있어 주말에 다녀오며 우리에게도 한상자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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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튀어 나온 거 하나는 원래 집에 있던 거. 땟깔이 다르군. 꿀맛이란 게 이런건가 보다.


원래는 같이 가서 수확하는 것도 직접 보며 주말 나들이를 할 계획이었으나
날씨도 우중충, 차도 밀릴 듯하고 무엇보다 한다리 건너 아는 분들이라 괜히 누를 끼칠 듯하여 우리 부부는 포기했다.

복숭아 값을 주려 했으나 선물이라며, 뒷좌석에도 예닐곱 상자를 싣고 다음 선물을 전달하러 바삐 움직이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문득 존경스러워 보였다.
평소 감사히 여기는 주위 사람들에게 저런 정겨운 선물로 보답하는 것도 참 멋져보인다.

나는 언제쯤 나누어주는 기쁨을 체험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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