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방문

잡담 2008. 11. 4. 16:48
평소 연락없던 대학 동기의 부친상으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사실 다른 동기의 문자를 통해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대학 다닐 때 별로 가깝게 지내지도 않고
졸업 후 연락한 적이 한번도 없던 사이라 내가 가면 부담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안 가려 했다.
입장 바꿔서 그 친구가 내 아버지 장례식장에 찾아오면 내가 그런 느낌일 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식장에 같이 가려는 친구의 전화와
그런 곳에는 무조건 가서 위로해줘야 하는 거라는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마음을 고쳐먹고 장례식장을 찾았다.
아무래도 내 생각이 좀 아니, 많이 짧은가 보다.

몇 년 만에 그런 자리에서 만난 친구는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속속들이 방문하는 동기녀석들 모두 변한 게 없다.
왜 변한 게 없으랴마는 마음만큼은 그 때 그 시절 그대로 머물러 있으리라.

친구 아버님은 보름 전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뇌부종이란 증상으로 입원해 계시다가 운명을 달리 하셨다고 한다.
그 동안 방랑벽으로 집에 잘 머물지 않았던 친구 녀석은 이제야 마음 잡고 효도 한번 해보려는데 돌아가셨다며 마음 아파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좀 생뚱맞은 내용으로,
각종 경조사 봉투 제작툴을 같이 올려둔다.



출처: http://nosetup.ohpy.com/15673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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