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한번 보자!

잡담 2009. 1. 7. 19:17

자주 연락 못하는 친구와 간혹 전화 통화하는 말미에 이렇게 얘기할 때가 있다.

"우리 언제 한번 보자."

그래. 살아있으면 언젠가는 보겠지.
사람 사는 게 늘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서로 알면서도 난 내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는 걸 싫어한다.
왠지 내가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난 되도록 전화 끊기 전에는 그냥,

"응 그럼 들어가"

라거나,

"내가 이달 말 전에 전화할게."

라는 식으로 조금은 구체적인 기약을 전하곤 한다.

그게 무에 그리 차이가 있다고 난 왜 이런 비좁은 내 안에서 탈피하지 못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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