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라라라의 손지연

음악 2009. 2. 13. 22:07
이번 주 라라라에 손지연이란 가수가 초대되었다.

손지연 / 국내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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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손지연 My Lif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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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라에 초대된 가수들 중 이름, 얼굴 그리고 노래도 단 한곡 들어본 적 없는, 말그대로 난생 처음 접하는 가수는 처음이다.

나이도 73년생으로 요새 가수는 분명 아닌데 도대체 어떤 음악인일까 궁금했다.

방송에서 부른 노래들 중 조각배호떡은 처음 들었는데도 귀에 착 감기고 참 좋다. 특히 조각배의 가사 중 우린 모두 조각배라오라는 부분이 왜 그리도 가슴에 와닿았을까.

음색이 어린 듯 하면서도 구성진 게 굉장히 묘한 매력이 있는데 이야기 도중 부른 심수봉사랑 밖엔 난 몰라는 그녀의 구성진 음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멋진 노래였다. 그 노래가 끝나고 종신 형님도 술 얘기를 했지만 정말 술 한잔 들이키고픈 충동을 느꼈다.

적당히 술에 취해 기타를 손에 쥐고 노래를 부를 때 느끼는 그 알 수 없는 충만함은 웬만한 행복감과는 비교할 수 없다.

방송을 보고 확 당기는 그 무엇에 홀려, 기타 반주에 노래를 불러보고자 회사에서 악보까지 출력해 왔건만 역시 보고 느끼는 감정만큼 내 노래와 기타 실력이 따라와 줄 리 없다.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코드도 별로 어렵지 않은데 쉽게 쉽게 기타를 치는 손지연의 리듬 감각이 마냥 부럽게 느껴졌다.

혹, 사랑 밖엔 난 몰라의 악보를 원하는 분은 다음 카페 검색을 이용해 보시라.
Dm 키로 나오는데 방송에서 손지연이 부른 건 Am 키다.

마지막에 내가 참 좋아하는 곡, The Water is Wide도 불렀다.

이 곡은 외국의 많은 가수들이 불렀는데 그 중의 최고는 역시 담백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Karla Bonoff의 곡이 아닐까 한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마음이 밝아지고 경쾌한 음악이 있는가 하면, 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 노을을 쳐다본다거나 밤 늦게 고요한 별빛을 보며 생각에 잠길 때 들으면 깊이가 배가 되는, 소위 분위기를 타는 곡들이 있다.

손지연의 노래들은 아무래도 후자에 더 가까울 듯한데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시기에도 그렇게 자유롭고 순수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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