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뺨, 한강 화풀이

잡담 2007. 2. 12. 14:25

오전에 서버가 메모리 문제로 정상 작동이 안 되었다.
당연히 영업사원과 직접 통화하는 Helpdesk로 전화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 중 오늘의 나를 상당히 감정적으로 만든 전화 한통.
"......
당신네들이...
......"
'당신네들이' 소리를 듣는 순간 울컥한다.
피의 흐름이 빨라지고 얼굴이 상기되는 것이 스스로 느껴진다.
내 입에서도 고운 소리가 나갈리가 없다.
저쪽에서 전화 받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대답하고나서 나도 물었다.
크크크. 물어서 뭐 어쩌려고.

그 때 마침 사무실에 녹즙 광고지를 돌리는 분이 내게 전단지를 건넨다.
손에 종이가 쥐어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광고지를 마구 움켜쥔 후 쓰레기통에 버렸다.
쓰레기통을 전화한 상대방 얼굴로 생각한 게 아닐까...
다른 사람에게 전단지를 돌리던 그 분이 내 쪽을 돌아본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시간이 지나 감정이 약간 가라앉은 지금,
그 분에게 상당히 미안하다.

아~ 난 왜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있으면 한참 후에나 할 말이 생각이 날까?
쉽게 흥분 않고 요목조목 하고 싶은 말 다 할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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