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아내가 전화 불통일 때

잡담 2008. 1. 17. 23:05
4박5일 교육 연수 떠난 아내가 5시간 째 전화를 안 받는다.
전화도 없다.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하는 아내들이 전화를 안 받으면 남편들은 무슨 상상을 하나.
여성들은 알아야 한다.
남자가 늦게 귀가하며 전화를 안 받을 때 걱정하는 여성의 마음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수십배란 사실을.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다는 생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당연한 일이다.

참다 못해 문자를 보낸 직후 다시 전화를 하니 벨이 한참 울린 뒤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순진한 말투로,
교육 마지막날이라고 저녁 조모임이 길어지느라 전화를 하지 못 했단다.
"산 속이라 전화가 잘 안 터지나?"
...이러고 있다.
내 속이 터진다.

아량 넓은 남자라면,
"그래, 아무 일 없으면 됐지. 마무리 잘 하고 잘 자. 사랑해"
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겠지만 밴댕이 속알딱지인지라,
"알았어. 그럼 그만 끊어."
...이러고 있다.

뒤늦게 내 심기를 눈치챈 아내는 귀염모드로 수번 사랑한다 미안한다 말하지만
어떤 방법도 먹힐 리 없다. 그럴 때는 그냥 끊는 게 상책이지.
1인 1휴대전화 환경이 스트레스를 더 키운다.

요즘 되는 일도 없고 마냥 우울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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