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만원 지하철

잡담 2007. 2. 6. 17:55
오늘 출근길, 사당에서 선릉 방향 지하철 거의 죽음이었다.

4호선에서 갈아타려 2호선 플랫폼으로 올라오자 기다리는 줄이 거의 벽까지 붙어있어 더이상 옆으로 옮길 수도 없었다.
'지하철이 연착되었나, 오늘 왜 이래.'
속으로만 투덜거리며 4대 정도를 그냥 보내고 맨 앞줄에서 다음 지하철을 기다렸다.

정지한 지하철에서 사람에 밀려 내린 여자가 내 앞에서 다시 타려고 기다리는데
그 안에서 나오던 다른 여자가 내리며 전의 여자 등을 손으로 한번 툭 '때리며' 간다.
맞은 여자도 그 여자의 반응을 어느 정도 예견한 듯 짜증 담긴 표정으로 한번 흘기곤 만다.
아무래도 사당역에 오는 동안 서로 부대끼면서 상당히 신경전을 벌인 모양이다.

어렸을 적 형과 장난을 치면서 한대 맞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쫓아가서 툭 건드리기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던 내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내리며 한 대 툭 건드렸던 그 여성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으면
아마 오늘 오전 내내 홧병 나서 일이 손에 안 잡혔을 것이다.
그럼 맞은 여성은? ^^

그나저나 그 와중에 내리지 못 하고 인파에 밀려 다시 타게 된 여승객은 방배역에서 내렸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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