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치료

잡담 2008. 12. 15. 23:00
휴가일, 집에서 11:50 에 출발했는데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다. 거의 하루를 다 잡아먹었군.
경희대 의료원이 거리는 멀어도 이촌에서 한번만 갈아타면 되니 간편한 편이다.

1:20에 치과병원에 도착하여 40분 정도부터 치료를 시작했는데 3:30 정도에 끝났다.
2년 전에 받았을 때보다 훨씬 길어졌다.
중간 중간 결제를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자동수납기로 하면 될 것을 대기표 뽑고 기다리느라 더 늦었다.
가면 보면 난 참 시야도 좁고 융통성도 없다.

1단계는 수련의 선생님이 약 20분간 이것저것 상세히 묻고 메모한다.
메모 후 여기저기 만지며 아픈지 묻고 길이 재고, 치열에는 문제없는지 간단하게 입 안도 살펴본다.
턱관절이 아픈 증상의 원인은 대개 3가지로 요약된다고 한다.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뭉쳤거나 디스크가 있거나.

2단계 엑스레이 촬영. 좌우측과 정면 사진을 몇번 찍는다.

3단계, 촬영사진을 보며 교수님이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신다.
2분 정도 걸린다. 다행히도 근육이 뭉친 증상이라고 한다. 염증이나 디스크보다는 치료방법이 훨씬 간편하겠지?

4단계, 물리치료하러 4층으로 올라간다.
2년 전에 비해 물리치료실이 훨씬 전문적으로 변하고 기계도 바뀌었다.
프레젠테이션할 때 사용하는 레이저 펜과 같은 것을 턱에 대고 5분간,
젤 형식의 진통제를 바르고 문지르는 치료 다시 5분,
턱에 전선 이어 전기치료 15분. 전기치료는 1.5 강도로 했더니 느낌이 안 와서 2로 늘렸다.

물리치료를 도와주는 간호사 중 들어온지 얼마 안 되는 분이 몇 분 계신가보다.
치료를 하고 있자니 옆에서 기계 조작을 잘못하여 치료기가 고장나 혼나는 소리가 들린다. 딱하기도 하여라.
그래도 처음에 그렇게 혼내며 가르쳐주는 사람이 나중에는 제일 고마울 것이야.
전기 치료할 때도 내가 제 위치에 붙인건지 궁금하여 물어보자 약간 당황했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물어본단다.
^^ 사회 초년생들은 남녀 불문, 외모와 관계없이 참 귀엽다.

2주동안 각주 2번씩 물리치료 받고 다시 경과를 보자고 교수님이 진단을 내려주셔서
이번 주에 한번, 다음주에 두번 더 물리치료를 받고 그 다음주 다시 교수님과 진료 예약이 되어 있다.

오늘 하루만 8,470원(접수비) + 26,080원(진료비) + 46,120원(사진촬영비) + 8,470원(예약접수비) 해서
도합 89,140원이 결제되었다.
거기에 약값이 7,840원 더해진다. 요즘은 약값이 왜 이리 비싸졌담. ㅡ,ㅡ

무리않고 조심히 지내면 나을 것을 괜히 병원가서 돈을 쓰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18일 목요일 추가--

월요일 치료받은 다음날부터 입 주변(일명 주둥이)이 붉게 상기되어 살짝 붓더니
피부가 까칠해지며 하얗게 일어나고 입술 왼쪽 밑은 수포까지 생겼다.
물리 치료받을 때 전기신호가 제대로 오는가 싶어 간호사에게 얘기했더니
좀 더 강하게 2로 올렸는데 그게 화근이었나 보다.
옆의 아저씨는 2로 해놓고 잘만 받던데...

병원에 전화했으나 지극히 예상한 대답만 돌아올 뿐.
심하면 병원에 나와 보란다.
하루면 가라앉으리라 예상했는데 목요일 병원 가는 날까지 계속 붉게 상기되어 있어
마치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처럼 사람 대하기가 좀 민망했다.

예방차원에서 치료를 받은건데 괜한 부작용만 나타나 의사에게 얘기하자
턱관절 통증이 심한 게 아니니 치료는 본인이 원하면 그만하는 게 낫겠다 하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치료를 멈추면 원상태로 돌아가니-이걸 무슨 XX성이라 했는데 까먹었음- 걱정 말라신다.

그래서 지난 번 결제금액 중 8,470원은 카드 승인 취소하고 집에 돌아옴.

앞으로 주의사항만 지키면 된다.
입 크게 벌리지 말기.
딱딱한 음식 먹지 말기.
스트레스 받지 말기.
말 많이 하지 말기.

직업이 전화 상담하는 일인데 마지막 사항은 지키기가 좀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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