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언제 다 지나갔지?

잡담 2008. 11. 29. 21:13
또 이렇게 주말 하루가 가는구나.

아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2009학년도 원아 모집을 위한 추첨식이 어제,오늘 있었다.
조금이나마 저렴한 국립 유치원으로 몰리는 상황이, 나빠진 실물경기의 현실을 보여준다.
경쟁률이 높아 학부모들 모두 신경이 날카롭기 때문에 진행상의 착오가 있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했는지
어제 출근 전 아침에는 잠도 설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오늘 추첨은 아내가 진행하지 않아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더라.

옆동네 사는 한주도 아들녀석을 위해 오늘 추첨에 참여했다는데 대기번호 36번이라나.
한주야, 안타깝다.

낮에는 왜 그리 떡볶이가 먹고 싶던지.
날씨가 추워 집 밖에 나가기 싫었는데도 너무 먹고 싶어 집 앞 수퍼에 가서 김밥 한줄과 함께 떡볶이 한 접시 사왔다.
만든지 한참되어 불어 터진 떡볶이였는데도 맛있게 먹었다.
먹을 때는 좋았는데 조미료가 많이 있었나... 배가 더부룩하다.

저녁 때는 아내가 치킨을 시켜먹자하여 더부룩한 속을 달래며 닭다리를 또 집어넣었다.
지금 뱃 속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런데 왜 신호가 없담.

아내가 유치원에서 키우는 물고기 두마리를 들고 왔다.
새끼를 낳을 때가 되어서 들고 왔단다.
엄지 손톱 길이만한 물고기인데 희한하게도 난생을 안 하고 새끼를 바로 낳는다고 한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자기 새끼를 낳고 어미가 그 새끼를 잡아먹는다나.

그래서 이번에는 새끼를 보호하려고 낳자마자 분리시키려 들고 왔다는군.
아까 1시간 동안 공부방에서 스탠드 불빛 아래 어항만 넋놓고 쳐다보더니
아직 새끼가 안 나오는지 졸렵다며 침실로 들어갔다.
와, 그걸 뭐 1시간이나 쳐다보고 앉았나?

아이를 낳아야 할 시기에, 못난 남편 탓에 뜻을 이루지 못하자
본능적으로 새 생명의 탄생에 관심이 몇배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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