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일요일

잡담 2008. 10. 12. 21:41
청명한 가을 하늘에 완연한 가을 날씨.
바람이 시원하다.

하지만 어제 늦게까지 처가서 있다가 온 우리는 종일 집에서 뒹굴며 휴일의 달콤함을 맛봤다.

햇볕 때문에 아침에서 이른 오후까지는 제대로 안 보이던 컴퓨터 화면을
오늘에서야 겨울 커튼으로 바꿔 달아 또렷이 보이게 만들어 속시원하다.
저 겨울커튼을 걷어내고 여름커튼으로 바꿔달며 낑낑거리던 게 벌써 석달이 지났네.
7월에야 겨울커튼을 내렸다니 얼마나 게을렀던가.

지난 주에 한주네서 빌려온 자전거에 바람을 넣고 왔더니 자전거가 술술 부드럽게 잘 나간다.
그 자전거를 타고 간식으로 먹을 바게트와 콜드 쥬스를 사러 동네 한바퀴 휘~익 돌아왔다.

처가나 부모님댁을 다녀온 다음날은 항상 진수성찬이라 따로 찌개를 끓일 필요가 없다.
굴생채와 팥죽으로 하루를 잘 보냈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2주마다 깎는 머리카락, 벌써 2주 지났다고 지저분해졌다.
언제나 이발의 마무리는 아내가 도와준다.
또다시 빡빡이가 되었다. 지저분한 머리카락들이 깔끔히 정리된 거울 속의 모습을 보면
까칠한 머리통을 손으로 한번 매만지며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고마워요 여보.

아내는 뒤늦게 목욕탕에 가고 난 오늘을 정리하며 또다른 일주일의 시작을 준비한다.

글이 길어지면 나중에 나조차도 읽기가 좀 지루해지겠는 걸.
중간 중간에 집어넣을 그림이나 작은 사진같은 게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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