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명령 토론회.

잡담 2009. 2. 8. 16:18
명랑 히어로라는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있다.

명랑 히어로
채널/시간 MBC 토 밤 11시 45분
출연진 김성주, 김국진, 김구라, 신정환, 박미선, 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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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이 초기 나왔을 때의 포맷은 지난 일주간의 신문 내용 중 토론 주제를 골라 등장 연예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토론한다는 내용이었다.

어제 김C가 나와서 잠깐 얘기했듯이, 요즘 TV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서는 온갖 쓸데없는 얘기를 늘어놓거나 심지어 재미를 위하여 허풍을 넘어서 완전히 지어낸 시덥잖은 유머들이 난무하는 세태이다.

그런 와중에 나온 명랑히어로의 토론 형식은 너무도 신선하고 나의 유머코드와 잘 맞아 떨어져서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러던 중 포맷이 바뀌고 한동안 재미가 좀 시들했다.
그래도 꾸준히 챙겨보는 프로그램이고 한번 포맷이 정해지면 끝까지 가거나 폐지되는 예전과 달리 유연하게 계속 변하는 요즘의 대세가 그리 싫지도 않다. 인간은 싫증의 동물이니까.

요즘은 명랑히어로가 두가지 코너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책 한권을 정하여 관련 소재들로 이야기를 꾸려가던 명랑 토론회가 어제 책을 버리고 자유주제 형식으로 바뀌었다.
어찌보면 예전에 시사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던 형식으로 회귀한 것이다.

너무나 반가왔다.
특히 어제 김C가 정한 세계 평화라는 주제는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이 가고 관심있는 내용이었다.
경규 형, 구라 형, 미선 누님 등 패널들이 주고받은 모든 대화에서 배울 점도 많았고 느끼는 부분과 또 깔깔거리고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골고루 섞여 있어 좋았다.

실제상황 형식의 버라이어티가 대세이다 보니 토크쇼에서도 그 사람의 사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그런 형식이 익숙해졌다. 꾸민 듯한 이야기, 말발로만 웃기는 것은 어쩐지 나와 코드가 안 맞다. 연예인의 평소 생각과 사상을 접할 수 있는 이런 토크쇼로, 연예인이 대중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실생활의 밀접한 주제를 가지고 연예인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100분 토론을 웃으며 진행할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날까 상상해본다.

아, 그리고 세계 평화 부분은, 사람들이 너무 광범위한 시각으로 받아들이려니 부담스러운 것이다.
내 안의 평화를 위한 것이 곧 세계 평화이므로, 세계에서부터 나에게로 오는 것보다 내 안에서부터 세계로 퍼져나가는 식으로 방향을 잡으면 훨씬 접근하기가 쉬워진다. 그렇다고 당장 우리가 세계 평화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C 말대로 관심이 시작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어제 출연한 음악인 2명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영향력있는 인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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