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3

잡담 2008. 8. 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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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is.com

박태환 선수, 일요일 아침부터 우리나라 사상 첫 수영 금메달 소식을 안겨줬다.
메달을 따건 못 따건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터라 부담감이 참 컸을 것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올림픽에서도 그런 인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게 씁쓸하기도 하다. 태환이가 소위 완소남이 아니었다면 지금만큼의 관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뭐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니.

아무튼, 태환 선수 너무나 자랑스럽다. 내가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뿌듯하니 부모님과 그 자신은 얼마나 대견할지 상상이 안 된다. 시상대에서 애국가 전주 부분에서 '동해물과~'를 혼자 따라부르는 모습이 살짝 재미있기도 했다. 메달을 목에 걸며 띄우던 그 백만불짜리 순수 미소는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만하다. 그 미소 뒤에 있었을 땀과 인내를 생각하니 또다시 뭉클해졌다. 도대체 폐회식까지 난 몇번이나 눈물 흘리려나.
1등 하는 순간 아나운서는 거의 울부짖다시피 했다.

오후에는 또다시 200m 자유형 예선에 6위로 통과하여 내일 아침 준결승을 한다.

아, 그리고 오늘 오후 늦게 여자 3인 단체전 결승이 있었다.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억수로 쏟아져 경기가 지연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표정의 변화 하나 없이 침착하게 금메달을 낚았다. 초반부터 1~2점씩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후반부에는 활 하나를 안 쏴도 이길 정도로 격차가 심해서 좀 싱겁기는 했지만 정말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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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newsen.com


활을 당길 때 중간에 한번 멈추었다가 끝까지 당기고 지체없이 쏘는 1번 타자(?) 주현정 선수가 너무나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남자인 내가 기대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1등이 확정되는 순간 그들의 선배인 TV 해설자가 울먹일 때는 또다시 눈 앞 영상이 뭉개졌다. 저녁 식사 준비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 무렵 저 멀리 천안서 아내가 금메달 소식을 문자로 보내왔길래 이미 그 3명의 양궁선수들에게 반해버렸다고 폭로해 버렸다.

남자 핸드볼은 1차 예선에서 강호 독일에게 23:27로 패했다. 독일 골키퍼 얄밉도록 잘 한다. 아니, 골키퍼로 2m가 넘는 선수를 쓰면 도대체 공을 어디 보고 넣으라는 거야.

참, 잊을 뻔 했다. 역도의 윤진희 선수. 역기 들기 전후 반드시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신중하게 들어올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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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app.yonhapnews.co.kr

에 반해버렸는데 1등 선수가 너무 잘 하는 바람에 2등으로 밀려났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후 대기실에서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며 V자를 흔들어 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우리 선수들 모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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