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4

잡담 2008. 8. 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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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app.yonhapnews.co.kr

점심 먹기 전에 이미 박태환 선수가 200m 자유형 준결승에서 2위로 결승 진출을 했단다.
기특한 녀석, 꿈은 크게 가지랬다고, 내일 결승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면 금메달도 가질 수 있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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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집에 와서 들은 소식이고, 퇴근 지하철 안에서 시작된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 조그마한 핸드폰 화면으로 봤지만 이어폰으로 들어서 집중이 잘 되었다. 전반에 조금씩 앞서는 듯하다가 199점 동점을 만들며 온 국민을 한번쯤 긴장하게 만들어주는 센스! 이탈리아의 마지막 화살을 쏜 네스폴리 선수가 21살이라 경험이 적어서인지 크게 흔들이며 7점을 쏘는 순간 승리의 여신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어제 여자 양궁 단체전의 금메달에 이어 남자도 꼭 금메달을 따줘야 하지 않나 하는 국민의 기대 때문에 그만큼 선수들의 부담감 또한 컸을텐데 우리 선수들 대견스럽게도 잘 해냈다.

집에 와보니 유도의 왕기춘 선수가 또다시 메달 전쟁의 불을 지폈다. 한판승으로 시원시원하게 이긴 최민호 선수와는 스타일이 좀 달랐는데 전략적으로 아주 영리하게 한 경기 한 경기 잘 해나가더라.

그런데 운동하러 나가기 직전 본 결승전은 너무 어이없게도 시작과 동시에 몇 초 지나지 않아 한판으로 끝나버렸다. 내가 본 바로는 왕기춘 선수가 자세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몸을 돌린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 운동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봤는데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힘겹게 준비하고도 최종 목표인 금메달을 못 따면 너무나 억울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제대로 실력 발휘 못 해보고 몇 초만에 금메달을 내어줬으니 처음에는 얼마나 억울한 심정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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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림픽 첫 출전에 세계 2위가 되었다. 88년생이면 21살이니 운동선수 나이로도 젊지 않은가. 최민호 선수도 지난 올림픽서 동메달을 딴 것을 계기로 더욱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서 이번에 더 좋은 성적을 내었으니 왕 선수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진해 주리라 믿는다. 너무나 멋지게 잘 해주었다.
울지마 기춘아.

아, 그리고 난생 처음 지켜본 펜싱이란 종목. 남현희 선수, 점수 낼 때마다 포효하는 모습이 너무나 앙증맞다.
준결승을 재미있게 보고 운동하러 간 사이 어느새 결승전이 끝났나 보다. 4강에 오른 4명 중 남 선수 빼면 모두 이탈리아 선수였는데 그 강호들의 틈바구니서 정말 멋지게 잘 싸웠다. 자랑스럽다. 미모도 아주 빼어나다. 역시 이쁘면 더 호감가는 건 어쩔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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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은 독일을 30대2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하지만 점수차를 보고 말은 '가볍게'라고 할 수 있겠지만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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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정말 이를 악물고 몸이 부서져라 뛰는 모습이었다. 누군가 인터뷰서, 지난 번 독일에게 10점 차로 크게 진 적이 있었는데 오늘 그 복수를 하리라 마음 먹고 뛰어 목표를 이루었다나. 무서운 여자들... ^^ 그래도 자랑스럽다.

어느 새 나도 금메달에 목숨 걸고 있는 모습 발견. 아냐, 그래도 진실된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여 승리를 이루어내고 혹은, 지더라도 그 결과에 승복하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금이 끝이 아니기에.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그들 모두는 이미 위대한 승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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